옷장의 옷들도 왠지 계절의 변화에 맞게 버릴건 버리고 채울것은 채워야지 하며 비우다 보니, 요즘 문득 검정색 옷만 입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화장이라도 밝게 해볼까? 하며 화장품들을 보니 색이 안 맞아 잠깐 쓰다 만 립스틱들이 잔뜩.. 잼***라는 어플 광고가 떠서 들어가봤더니 ‘가을웜트루’가 제 퍼스널 컬러라고 하네요. 그러지 말고 제대로 진단한번 받아볼까? 하고 검색해보니, 1:1 진단 가능한 곳이 있어 가장 빨리 받아볼 수 있는 곳을 예약해서 가봤어요 ^^ 수능 끝난 고등학생들이 많이 온다며..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는데.. 기대한거랑은 너무 다르게 대충대충.. 시간때우기 느낌에 생각지도 못한 계절컬러를 받아들고 왔어요ㅎㅎ그 말 듣고 화장품이며 옷이며 다시 사볼까.. 하고 고민하다보니, 제대로.. 딱 한번만 더 제대로 받아보자 하는 마음이 문득 들더라구요! (사실 색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스스로가 신기하기도 했구요 ^^)마침 여의도에 진단을 해주는 곳이 있어, 가장 빠르게 예약 가능한 날로 일정을 잡았습니다.이번엔.. 제대로 해봐야지.. 하고 설문지를 작성하는데, 첫번째 답변부터 듣고 헉! 했네요. 마치 신점보러 가서 과거를 술술 맞히는 점쟁이 말을 듣고 아닌척 하던 모습처럼, 제 성격의 한 귀퉁이를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다시금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으나..곧, 무장해제 되었습니다.다른 퍼스널 컬러들이 단순히 화장품, 옷 컬러, 악세사리 정도 봐주는 진단들이었다면, 이번에 다녀온 곳은 제가 가진 강점, 약점,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스타일링, 현재 커리어에서 제가 드러낼 부분, 보완할 부분 조목조목 알려주시는데, 무릎팍 도사 만나고 온 기분이었어요.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동안 단점 보완한다고 알아봐 주지 못한 제 강점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스스로 자존감도 좀 채우고, 나라도 내가 잘하는것을 누구보다 잘 챙겨주고 격려해주자 생각하는데 그동안 힘들어도 꿋꿋히 잘 버텨준 스스로한테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왈칵 나더라구요 ㅎㅎ혼자서는 그렇게 까지 닿기 힘들었을텐데, 우연한 기회로 갔던 진단에서 커리어 상담까지 받고 온 기분이네요. 혹시라도 관심있거나, 저처럼 스스로를 돌보는 첫 단추를 끼워보고 싶으신분, 커리어보단 육아에 치여서 내려놓고는 속상한 마음 혼자 달래시던 분들, 스스로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실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제가 받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좋은건 함께 해야 또 제게 좋은 게 돌아오는 경험들을 떠올리며 긴 글을 마칩니다 ^^